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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 접어 세우는 글자 — 종이로 만든 입체 레터링
디자인2021년 1월 15일

오리고 접어 세우는 글자 — 종이로 만든 입체 레터링

글자도 오리고 접으면 그림자를 가진 입체가 된다. 읽히던 이름이 만져지는 물건이 되는 순간.

글자도 세울 수 있다. 평평한 활자를 오리고 접으면, 글자가 그림자를 가진 입체가 된다.

읽히면서 만져지는 글자

화면 속 타이포그래피는 아무리 멋져도 평면이다. 종이로 옮긴 글자는 다르다. 빛을 받는 면과 그늘이 지는 면이 생기고, 보는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전시 타이틀, 행사 포토존, 브랜드 로고를 입체로 세울 때 종이 레터링이 쓰인다.

까다로운 건 획의 두께와 접는 선이다. 가는 획은 세우면 휘청이고, 굵은 획은 접는 자리에서 갈라진다. 글자의 인상을 지키면서 스스로 서게 하려면, 자기 구조 설계의 원리를 글자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글자가 물건이 될 때

입체가 된 글자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물건이 된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손으로 만져 본다. 평면이던 이름이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이다.

종이로 글자를 세우는 일은, 결국 '읽는 것'을 '가지는 것'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우리가 캐릭터에서 해 온 일을, 글자에서 다시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