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목록
제작 과정2026년 6월 8일

설계는 더하는 일이 아니라 빼는 일이다

초보 시절 도면에는 선이 너무 많았다. 좋은 구조일수록 부품이 적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다.

초보 시절 내 도면에는 선이 너무 많았다. 팔을 움직이게 하려고 경첩을 덧대고, 흔들림을 막으려고 받침을 하나 더 붙이고, 그래도 불안해서 보강판을 끼웠다. 완성된 종이 모형은 부품이 많았고, 조립도 어려웠고, 이상하게 멋이 없었다.

지금은 도면을 그리다 막히면 더할 자리를 찾지 않는다. 뺄 곳을 찾는다.

부품이 적을수록 잘 움직인다

움직이는 종이를 만들다 보면 역설을 자주 만난다. 움직임을 더 자연스럽게 하려고 부품을 늘리면, 대개 더 뻑뻑해진다. 반대로 칼선 하나로 접힘을 대신하고 풀칠 두 군데를 없애면, 움직임이 도리어 매끄러워진다.

외주 체크리스트 최소 수량 및 단가 구조 샘플 작업 비용 별도 여부 디자인 IP 소유권 납기 지연 시 페널티 친환경 인증서 발급
▲ 제작 문의 전 5가지만 확인해도 외주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기구조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잘 설계된 평면은 별도의 부품 없이 스스로 일어서고 스스로 움직인다. 경첩을 다는 대신 종이 한 장에 접는 선을 새기고, 받침을 붙이는 대신 도면 자체가 받침이 되게 한다. 좋은 설계일수록 도면이 단순해진다. 조립 설명서가 짧아진다.

만드는 사람의 손을 생각하며

PE Studio가 만드는 건 결국 누군가 받아서 직접 조립하는 물건이다. 박물관에서, 학교에서, 축제 부스에서 아이도 어른도 그것을 손으로 접는다. 풀칠이 한 군데 줄면 실패하는 사람이 줄고, 완성하는 기쁨이 그만큼 늘어난다.

그래서 나는 설계의 절반을 빼는 데 쓴다. 이 선이 꼭 필요한가, 이 부품 없이도 서는가. 덜어내고도 무너지지 않을 때, 비로소 구조라고 부를 수 있다. 더하기는 쉽고 빼기는 어렵다. 그 어려운 쪽에 설계가 있다.

무료 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