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방법 — 지기구조부터 오토마타까지
종이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 서고, 튕기고, 돌고, 솟는다. 움직임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리를 정리했다.
"종이가 어떻게 움직여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답은 하나가 아니다. 움직임을 만드는 길이 여럿이고, 어느 길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캐릭터도 전혀 다르게 산다.
스스로 서는 힘 — 지기구조
가장 기본은 무게중심이다. 평면을 접어 무게의 균형을 잡으면, 누워 있던 종이가 손을 떼는 순간 스스로 일어선다. 우리가 특허로 다듬어 온 지기구조 설계의 출발점이다.
튕기는 힘 — 탄성
종이를 접거나 휘면 되돌아가려는 힘이 생긴다. 이 탄성을 잠시 가두었다 풀면 톡 튀어 오르거나 펼쳐진다. 팝업카드가 펼치는 순간 솟아오르는 것도 이 힘이다.
돌고 미는 힘 — 기어·크랭크·레버
손잡이를 돌리는 회전 운동을, 위아래나 앞뒤 운동으로 바꾸는 장치들이다. 기어가 맞물려 돌고, 크랭크가 회전을 왕복으로 바꾸고, 레버가 작은 힘을 큰 움직임으로 옮긴다.
복잡한 움직임 — 오토마타
여기에 캠(가장자리를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깎은 부품. 회전을 들쭉날쭉한 위아래 운동으로 바꾼다)을 더하면 위아래·회전·흔들림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손잡이 한 번에 캐릭터가 고개를 젓고 팔을 드는, 작은 기계 같은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흔히 오토마타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자석을 쓰는 자기력까지 더하면, 종이로 만들 수 있는 움직임의 폭은 생각보다 넓다. 어떤 움직임이 어울릴지는 캐릭터와 쓰임에 따라 다르다.
오세기 · PE Studio 대표
2013년 Paper Engineering Studio(구 액션크래프트)를 설립해 지기구조 설계 특허 11종을 보유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2회 수상했습니다. 페이퍼토이·팝업북·오토마타 등 움직이는 종이 구조를 직접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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