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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송과 칼선 — 종이를 정확히 오린다는 것
제작 과정2021년 11월 15일

도무송과 칼선 — 종이를 정확히 오린다는 것

가위로는 안 되는 정확한 오림은 '도무송'이 한다. 칼선과 접는 선이 완성도를 가르는 이야기.

종이를 정확히 오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가위로는 한계가 있고, 손으로 칼을 대면 매번 미세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일정 수량부터는 '도무송'을 쓴다.

칼 모양을 미리 만든다

도무송(Thomson)은 원하는 모양대로 칼날을 합판에 박아 만든 틀로, 종이를 한 번에 찍어 오리는 가공이다. 쿠키 커터로 반죽을 찍는 것과 같다. 틀을 한 번 만들어 두면 같은 모양을 수천 장 똑같이 오릴 수 있다.

곡선이 많은 캐릭터, 안쪽을 파내야 하는 창, 끼움용 홈처럼 가위로는 엄두가 안 나는 형태도 도무송이면 깔끔하게 떨어진다.

자르는 선과 접는 선은 다르다

도면에는 두 종류의 선이 있다. 완전히 잘리는 칼선과, 자르지 않고 눌러 자국만 내는 접는 선(오시)이다. 접는 선을 제대로 눌러 두지 않으면 종이가 엉뚱한 데서 접히거나, 두꺼운 종이는 접다가 갈라진다.

그래서 같은 도안이라도 칼선과 오시를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가 완성도를 가른다. 보이지 않는 이 설계가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을 정한다.

소량일 때는 칼로, 많을 때는 도무송으로. 그 경계를 가늠하는 것도 오래 일하며 익힌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