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2021년 9월 7일글쓴이 오세기 · PE Studio 대표약 1분
접기에도 공리가 있다
접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수학이다. 후지타 공리와 하가의 정리처럼, 종이접기에 숨은 기하 이야기.
종이접기를 한참 하다 보면 묘한 사실을 만난다. 접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수학이라는 것.
접기로 그릴 수 있는 것
자와 컴퍼스로 그리는 작도가 있듯, 종이접기에도 '접기로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한 규칙이 있다. 후지타-하지메 공리라 불리는 여섯(이후 일곱) 가지 기본 접기다. 두 점을 겹치게 접기, 한 점을 한 직선 위로 접기 같은 단순한 동작인데, 놀랍게도 이 접기들의 조합은 자·컴퍼스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각의 삼등분 같은)까지 풀어낸다.
손으로 증명하는 정리
하가의 정리라는 것도 있다. 정사각형 종이의 한 꼭짓점을 반대편 변의 중점에 맞춰 접기만 하면, 변이 정확히 삼등분되는 점이 생긴다. 자로 재지 않고 접기 한 번으로 3분의 1을 찾는 것이다.
아이에게 이걸 설명으로 가르치긴 어렵다. 그런데 직접 접어 보면 "어, 정말 나뉘네" 하고 손이 먼저 안다. 우리가 교구를 설계할 때 이런 순간을 일부러 심어 두는 이유다.
접기는 종이를 다루는 기술이기 전에, 평면과 각도를 다루는 가장 오래된 방법 중 하나다. 그 사실이 나는 여전히 신기하다.
오세기 · PE Studio 대표
2013년 Paper Engineering Studio(구 액션크래프트)를 설립해 지기구조 설계 특허 11종을 보유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2회 수상했습니다. 페이퍼토이·팝업북·오토마타 등 움직이는 종이 구조를 직접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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