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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색이 입혀지는 자리 — 인쇄와 발색 이야기
소재2021년 7월 15일

종이에 색이 입혀지는 자리 — 인쇄와 발색 이야기

같은 빨강도 종이가 다르면 다른 빨강이 된다. 화면의 색이 종이 위에 앉는 과정에 대해.

같은 빨강이라도 종이가 다르면 다른 빨강이 된다. 화면에서 고른 색과 인쇄된 색이 어긋나는 일은, 잘못이라기보다 종이의 성질이다.

종이가 색을 먹는다

코팅 안 된 종이(비도공지)는 잉크를 머금는다. 그래서 색이 살짝 가라앉고 부드러워진다. 반대로 코팅된 종이(도공지)는 잉크를 표면에 붙들어 색이 또렷하고 진하게 선다. 같은 데이터로 인쇄해도 종이에 따라 채도와 명도가 달라지는 이유다.

화면은 빛으로 색을 내고(RGB), 인쇄는 잉크로 색을 덮는다(CMYK). 빛의 색을 잉크의 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선명한 색은 재현 범위를 벗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미리 찍어 본다

그 간극을 줄이는 방법은 단순하다. 실제 쓸 종이에 미리 인쇄해 눈으로 보는 것. 색이 중요한 작업에서 색 교정쇄를 고집하는 것도 그래서다. 모니터의 약속보다 종이 위의 사실을 믿는다.

캐릭터의 인상은 형태만큼이나 색에서 온다. 그 색이 앉을 자리를 종이가 정한다는 것을, 일하면서 자주 떠올린다.